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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임대는 언제부터 있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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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가혜| 작성일 :18-01-08 14:51| 조회 :1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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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A.H. 체커란 선수는 누구야?” 

 

1872년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출전명단을 받아든 팬들의 의문이였다. 원더러스 쪽에 있는 ‘A.H. 체커’라는 이름이 영 낯설었기 때문이다.

 

A.H. 체커의 정체는 해로우 체커스 소속선수인 모턴 베츠였다. 체커스는 대회 1라운드만 치르고 자진 불참한 상태였지만, 베츠는 이름을 바꿔 원더러스의 선수로 결승전에 나섰다. 축구 력사에서 그가 중요한 리유는 명백했다. 그의 꼴로 로열 엔지니어스를 1-0으로 물리친 원더러스가 세계 최초의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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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신사적 행위 

 

아마추어 시절, 빅매치를 앞둔 팀은 다른 팀 선수를 잠간 빌리곤 했다. 비신사적 관행으로 여겨졌음에도 이런 초기 형태의 임대는 비일비재했다. 관행의 원인은 ‘필요’였다. 부상과 려행의 불편함 등으로 원정팀 선수가 부족한 일이 잦았다. 원정팀은 홈팀에서 선수를 빌려 머리를 채워야 했다. 

 

선수 빌리기는 축구가 프로화되면서 문제가 되였다. 소속팀과 선수가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1885년, 블랙번은 FA컵 웨스트 브로미치 경기를 앞두고 빌린 선수 3명을 명단에 넣었다. 그레이트 레버의 주장 토트 로스트론, 프레스턴 공격수 프레드 듀허스트, 애크링턴의 수비수 조지 헤이워스였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비공개 회의에서 이들의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블랙번은 셋 없이 2-0으로 승리해 준결승전에 진출했고, 이후 결승전까지 올라 퀸즈 파크(스코틀랜드)와 만났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퀸즈 파크전에서 조지 헤이워스가 블랙번 소속으로 출전한 것이다. 프리뷰 기사에도 그는 ‘애크링턴 소속 조지 헤이워스’로 표기되여있었다. 그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블랙번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블랙번이 헤이워스의 출전을 용인해달라고 협회에 간청했고, 자긍심과 우승을 맞바꿨다는 비난이 일었다. 하지만 당시 한 일간지는 퀸즈 파크도 선수 빌리기 론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간지는 퀸즈 파크가 평소 “스코틀랜드내 최고 선수들을 몽땅” 빌려 쓴다고 보도했다. 블랙번은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 당시의 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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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빌리기를 금지했지만 

 

일간지 《애슬레틱 뉴스》는 컵대회에서 빌린 선수 기용을 “막아야 할 불공정 절차”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애슬레틱 뉴스》는 “빌린 선수는 팀에 부당한 리득을 줘 대회의 권위를 망칠 뿐 아니라 전문성의 단점을 부각시킨다”라고 썼다. 구단들이 선수들과 무분별하게 접촉함에 따라 선수들도 점점 용병화되여갔다. 돈을 많이 주는 팀을 위해서만 뛰는 분위기가 퍼졌다.

 

1888년 풋볼리그(세계 최초의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했고 리그는 2부, 3부로 확장되였다. 승강 플레이오프처럼 큰돈이 걸린 빅매치를 앞두고 구단들은 앞다퉈 타 팀의 우수 선수들을 림시 수급했다. 1898년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과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포트 베일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풀백 토미 클레어를 빌렸다. 당시 기자회견 기록을 보면, 한 기자가 “빅매치를 앞두고 벌어지는 선수 빌리기 시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1898년 4월 회의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특정 경기만을 위한 선수 빌리기”를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협회의 결정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1901년 미들즈브러가 글로솝의 골키퍼 제임스 선더스를 빌렸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프레스턴은 파틱 시슬에서 존 윌키를 빌렸다가 벌금 5파운드 징계를 받았다. 크고 작은 소동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발각된 구단들은 중징계를 받았다.

 

# 전시 초청선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풋볼리그가 중단되였다. 각 지역에서 운영된 군소 ‘전시리그’에서 선수 빌리기가 되살아났다. 축구선수들이 군대로 징집되는 바람에 구단들은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림시방편으로 ‘초청선수’라는 명칭으로 선수 빌리기가 용인되였다. 각 구단은 경기 단위로 초청선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되였다.

 

빅스타가 라이벌팀에서 단발 기용되는 일도 부득이했다. 블랙풀의 스타 스탠 모르텐센은 아스널의 초청선수가 되였고, 아스널의 에디 햅굿은 첼시에서 잠깐 뛰였다. 울버햄프턴의 스탠 컬리스는 리버풀에서 뛰였다. 당시 리버풀에는 프레스턴에서 빌려온 빌 생클리도 있었다. 1942년에는 머지사이드 더비 승리에 공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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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에 다른 팀의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도 생겼다. 심지어 하루에 두 탕을 뛰는 케이스도 있었다. 1940년 크리스마스 당일, 렌 세클턴은 오전에 브래드퍼드 파크 애비뉴의 선수로 한 경기를 뛰였고, 오후에는 브래드퍼드 시티의 선수로 변신해 출전했다. 그는 두 경기에서 모두 꼴을 넣었다.

 

발롱도르 최초 수상자(1956년)인 스탠리 매튜스는 영국 공군의 블랙풀 기지에서 복무한 인연으로 블랙풀에서만 초청선수로 80경기 이상을 뛰였다. 전시에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선수로도 변신했고 심지어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초청’되였다.

 

올더쇼트 개리슨 부대에서 복무하는 프로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본 주인공은 바로 올더쇼트FC였다. 3부 리그 소속이였던 올더쇼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스탠 컬리스, 조 머서, 클리프 브리턴, 토미 로턴, 프랭크 스위프트를 선수로 쉽게 초청할 수 있었다. 초청선수에는 스코틀랜드의 매트 버스비(향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있었다.

 

# 드디여 규정화된 선수 빌리기 

 

종전과 함께 축구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초청선수 제도의 페지와 함께 선수 빌리기 거래는 최소한 표면적으로 사라졌다. 1963년 ‘선유지 후이적’ 제도(retain and transfer; 계약 만료 후에도 원소속팀이 이적 결정권을 행사한다)가 페지되고서야 선수 임대 제도는 승인되였다. 그 결과로 계약에서 선수의 권리가 강화됨은 물론 년봉상한제도 없어졌다.

 

1966년 풋볼리그는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건에 한해서 ‘일시적 선수 임대’를 허용하기로 했다. 각 구단은 시즌당 선수 두명을 임대할 수 있으며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고, 최소 3개월 이상이여야 한다. 단, 같은 리그 소속 구단끼리는 불가하다는 골자였다.

 

임대 제도 규정은 조금씩 바뀌여갔다. 80년대에는 일시적으로 꼴키퍼의 임대만 허용된 시기도 있었다. 1995년 보스만 판례의 영향을 받아 소폭 개정되였다가 2003년 ‘동일 리그 구단간 임대 금지’ 규정이 페지되였다. 하지만 1966년 처음 만들어진 임대 규정의 기본 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67년 토키 유나이티드가 코벤트리의 19세 측면공격수인 존 도커를 임대했다. 도커는 토키 데뷔전에서 라이벌인 엑스터를 상대로 두 꼴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토키 임대기간중 도커는 세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원소속팀으로 복귀해서도 전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력 자체는 평범했지만 1966년 공식 발효된 임대 규정에 의한 최초의 공식 임대 선수로 력사에 기록된다.

 

사진=gettyimageskorea

 

기사출처: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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