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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순위 팀이름 점수
1 광주항대 30 20 4 6 64
2 상해상항 30 17 7 6 58
3 천진권건 30 15 9 6 54
4 하북화하 30 15 7 8 52
5 광주부력 30 15 7 8 52
6 산동로능 30 13 10 7 49
7 장춘아태 30 12 8 10 44
8 귀주지성 30 12 6 12 42

강등된 연변과 박태하가 슈퍼리그에 쏜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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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혜| 작성일 :17-11-27 15:48| 조회 :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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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대신 연변이 슈퍼리그에 남는 게 좋겠다” 

 

연변부덕과 천진태달 그리고 료녕개신이 강등 경쟁을 극심하게 펼치던 때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다. 

 

소수였지만 천진과 료녕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아닌 연변이 슈퍼리그에 잔류하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어법적인 표현이였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고 의지도 약한 천진과 료녕보다는 연변이 좀 더 축구다운 축구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결국 천진은 여러 의혹 끝에 잔류했고 연변(15위)과 료녕(16위)은 강등됐다.

 

연변은 강등당하고도 박수를 받았다. 현지팬들은 슬픔과 짙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팀들은 연변이 지닌 가치를 인정한다. 천진더비전이 ‘승부조작’에 휘말렸을 때 《축구보》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가 천진시 체육국과 중국축구협회를 직접 겨냥한 리유도 여기 있다. 

 

연변은 올시즌 슈퍼리그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반칙이 적고, 레드카드(슈퍼리그 유일)도 없다. 심판에 항의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팀이다. 실제 경기시간(55분 47초)도 슈퍼리그 1위다. 패스 수자는 4위다. 패스로 경기를 이어가면서 이기더라도 ‘침대축구’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축구보》가 쓴 기사에는 연변이 지닌 가치가 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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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팬들은 슈퍼리그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하지만 가장 많이 뛰고 실질 경기시간도 가장 긴 연변을 중국 축구계의 마지막 남은 정토(淨土)로 인식하고 있다. 슈프리그에 이런 팀이 남아야 중국 축구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연변의 강등을 원치 않는다.”

 

강등된 연변이 희망이 되는 것은 모순적이기도 하다. 다른 팀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슈퍼리그 7련패를 한 광주항대는 올시즌에도 몇차례 판정에 득을 봤다는 구설수에 올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에 극적으로 잔류한 천진은 승부조작 의심을 강하게 받았다. 심판에 대한 불신은 더 커져서 외국인 심판과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 도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경기시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박태하 감독이 2015년 연변에 부임한 이후로 고집스럽게 지킨 가치가 슈퍼리그에서 인정 받고 있다. 박 감독은 “결과가 이렇게 됐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그와 선수들이 지킨 가치는 슈퍼리그에 반향을 일으켰다. 프로 무대에서는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경기를 해도 이기지 못하면 빛이 바래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좋은 과정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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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동포 사회를 뭉치게 한 힘


연변은 다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변은 축구가 지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연변 축구가 슈퍼리그를 누비면서 중국 동포사회가 응집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떠나 각지에 흩어졌던 조선족들은 축구를 매개로 모이기 시작했다. 연변은 가는 곳마다 원정팬 입장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변 축구가 힘을 내면서 뿌리에 대한 자각도 커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떠나면 조선어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연변 축구가 인기를 끌며 모임이 늘어나면서 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내 아이를 조선족으로 키우겠다”는 젊은 부모들이 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연변으로 돌아오는 이들도 늘었다. 

 

연변팬들이 박감독이 2017시즌 보여준 경기력에 일정 부분 실망하면서도 그를 계속 지지하는 리유도 여기 있다. 박감독은 암흑 속에 있던 연변축구를 양지로 끌어냈다. 비난하기 보다는 감싸 안으면서 상처 입은 선수들을 일으켰다. 2017년 실패를 겪었지만 여전히 연변에서 가장 상징적인 한국인으로 남아있다. 

 

박 감독은 연변 축구 미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박감독이 오면서 한국인 지도자들이 유소년을 맡았다. 포항 유소년팀에서 성적을 내고 대전시티즌 수석코치까지 맡았던 이창원 감독도 유소년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팬들은 박감독이 떠나면 어렵게 만든 이 토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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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감독은 자신이 선 자리를 잘 인식한다. 그는 “첫 해에는 잘 몰랐지만 이제 이분들이 내게 바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라며 “한국에서는 연변이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로 잘못 알려져있다. 축구로 이런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변 축구는 한국과 연변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한 것이다. 

 

다가오는 2018 년은 연변축구에 매우 중요한 해다.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2018시즌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빠르게 슈퍼리그로 돌아와야 한다. 성적이 좋아야 축구가 일으키는 효과가 더 커진다. 2014시즌 최하위를 차지하고도 2015시즌 승격한 연변은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썼다.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슈퍼리그에서 적은 자금으로도 2시즌 동안 선전했다. 

 

연변 축구가 지닌 의미는 충분히 크다. 더 많은 울림을 주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더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가 곧 힘이다. 

 

글= 류청(풋볼리스트 취재팀장)

 

사진= 풋볼리스트, 길림신문 김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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