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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너와 나, 우리는 불사조 > 골수팬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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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순위 팀이름 점수
1 광주항대 30 20 4 6 64
2 상해상항 30 17 7 6 58
3 천진권건 30 15 9 6 54
4 하북화하 30 15 7 8 52
5 광주부력 30 15 7 8 52
6 산동로능 30 13 10 7 49
7 장춘아태 30 12 8 10 44
8 귀주지성 30 12 6 12 42

축구 | 너와 나, 우리는 불사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룡| 작성일 :17-05-02 10:06| 조회 :229| 댓글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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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내 마음은…


결전을 앞둔 연변축구팬들의 마음은 초조함으로 깊은 수심을 이룬 호수였다. 애끓는 간절함으로 타오르는 촛불이였다. 온갖 생각은 집 떠난 나그네인양 산만하기만 했고 미풍에도 자신을 주체 못하는 낙엽처럼 긴장감에 떨어야 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에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간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리다. (김동명 시, “내 마음은” 전문)


무언가를 위한 간절했던 시간이 참 많았겠지만 이번만큼은 너무나도 절실했다.

홈에서 장춘팀을 잡지 못하면 연변팀은 몹시 위태로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우리에겐 오로지 승리만이 허용된 경기였으므로 박감독도 이번 경기는 3점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못 박았다.

큰 긴장감에 떨던 마음은 경기 시작과 함께 초조함으로 뒤바꼈다.

장춘팀과의 경기는 선제골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제골을 터뜨리는 팀은 확고한 우세를 점하고 여유롭게 경기 운영에 임할 수 있다. 홈경기를 치루는 우리는 그 하나의 꼴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다.

드디여 꼴인!
내 마음은, 우리의 마음은 
도도하게 흘러갈 준비가 되여있는 거대한 물줄기이다.

내 마음은, 우리의 마음은
어두 울수록 더욱 빛나는 촛불이다.

내 마음은, 우리의 마음은 
기필코 승리 향해 달리는 나그네이다.

내 마음은, 우리의 마음은 
간절한 념원을 적은 한장의 낙엽이다.

둘: 첫 승이라는 꽃을 피우려고…
마침내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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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의 골을 터뜨리려고 봄부터 천둥소리는 먹구름 속에 숨어서 울고 또 울었다.

김파 선수가 상대 수비수가 흘린 공을 찔러넣는 순간 팬들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너무나도 애타게 기다린 순간이였기에 그 광기는 뜨거운 포옹으로 뒤엉키고 뜨거운 눈물로 치솟았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 “국화꽃 옆에서” 전문)

6전 무승이라는 어둠에 갇혀 흩날리는 빗방울처럼 마음속으로 눈물을 쏟아냈던 지난 날들은 오로지 승리, 승리를 위하여 마음을 태웠다. 위대한 승리의 꽃을 피우기 위해 처참하게 무릎을 꿇기도 했다. 

시퍼렇게 날선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갑갑함을 떨치고 드디여 첫 승이다!

한 떨기 꽃을 피우기 위해 승리의 꽃씨를 품은 채 우리는 몸서리치면서 울고 또 울었다.

셋: 결국 해냈다

거친 동작을 일삼는 장춘팀과 혼연일체가 된 심판의 휘슬은 장춘팀 선수들의 험한 동작보다도 더 흉측스러웠다. 급기야 박태하 감독마저 관중석으로 모신 심판은 중국축구의 퇴보를 위해 혁혁한 공로를 쌓아올렸다.

우리 용사들이 큰 압력을 안고 뛰는 경기이기에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심판까지 나서서 장춘팀을 거들러 주리란 생각은 미처 못했다.

장춘마저 이기지 못한다면 연변팀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 팀이 부진에 빠지면 쉬이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문제들도 심각하게 부각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는 우리에겐 결승전과도 같은 싸움이였다.

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승리를 거두었다. 스포츠 경기는 어디까지나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다.

결국 해냈다. 
우리가 이겼다! 


넷: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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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궂게 다가 온 첫 승리에 모든 팬들은 울고 웃었다.

밤새 술잔 속에서 춤을 추었던 마음속 기쁨들을 모아보면 그 크기는 얼마나 될가? 생각만으로 가슴은 터질 것 같다.

첫 승,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올시즌은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두둑한 배짱으로 경기에 림하여 투지를 불사를 수 있다면 이는 승점 3점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

앞으로도 어려운 과정을 겪을 수도 있지만 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성숙한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5월 2일, 곤산에서 소주동오팀과 축구협회컵 경기를 마친 연변팀은 부진하는 강호―강소소녕팀과 맞붙는다.

좋은 결과로 세찬 기세를 이어가기만 빈다.

다섯: 너와 나, 우리는 불사조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 

첫 승리를 이루기까지 모진 마음 고생에 시달렸어도 늘 연변팀에게 사랑을 보내주었던 팬들의 마음은 불사조가 되여 희망의 노래로 창공을 나래친다.

이겨도 내 형제, 져도 내 형제. 
불사조의 마음은 한결같이 우리 용사들을 위해 뜨겁게 끓는다.
연변축구, 불사조가 되여 거침없이 나래치자.
날자꾸나, 연변!
2017. 0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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